CNBC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취임 첫 해에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달러 미만으로 낮추고, 12개월 안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까이 올랐으며,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상승했다.

보도는 연료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8일 이스라엘과 연합해 이란을 공습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성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 후티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서라면 연료 가격 상승은 “대수롭지 않은 대가”라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수출 금지를 검토했으나 결국 시행하지 않았고, 대신 트럭에 비과세 오프로드 경유 사용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80억 달러 규모의 농가 구제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와 협정을 맺어 러시아가 11월까지 약 600만 배럴의 경유를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이 조치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현재 선거 이후 이란과의 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라는 위험을 반영하고 있으며, 국제 브렌트유 가격은 10월 들어 13% 넘게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 상승했다.